`썸`이 붕괴되는이유
얼마 전 딸내미한테 썸남이 생겼다.
딸내미 추워 할까 봐 가방에 가디건도 챙겨 다니고 무거운 가방도 대신 들어주는 착하고 자상한 아이이다. 딸내마 너 가방은 인간적으로 네가 들어라. 걔 엄마가 알면 뒷 목 잡으신다
(학원 끝나고 귀가한 딸내미)
딸: 엄마, 나 썸남이랑 끝내야 할 것 같아.
나: 어우, 왜? 키크고 잘생겨서 좋다더니..
딸: 다 좋은데... 진짜 딱 하나 치명적인 게 걸려.
나: 뭔데?
딸: 아니, 맞춤법. 맨날 학원 앞으로 오면서 디엠으로 '대리러 갈게'라고 해. '데'를 맨날 '대'라고 쓴다니까. 자꾸 틀리니까 정이 확 깨.
나: 에이, 오타겠지~ 엄마도 오타 엄청나.
딸: 아니라니까. 다른 오타는 다 수정하면서 '대리러'의 '대'는 절대로 수정을 안 해~
나: ㅋㅋㅋ그럼 네가 넌지시 얘기를 해줘~
딸: 아휴, 그걸 대놓고 말하면 걔가 얼마나 민망하겠어. 그래서 내가 눈치를 줬지! 걔가 "대리러 갈게" 하길래, 내가 일부러 "데리러 올 거야? 고마워!" 하고 '데'를 강조해서 답장했단 말이야.
나: 오~ 잘했네 ㅎㅎ 우리 딸 센스 있네.
딸: 그런데도 눈치를 못채ㅜㅜ
(며칠 후...)
딸: 엄마! 대박! 드디어 걔가 '데'자를 깨우쳤어! 이제 "데리러 갈게"라고 제대로 써!
나: ㅎㅎㅎ 그것 봐, 네가 눈치 준 걸 알아챘나 보네?
딸: 응! 방금 디엠 왔는데 '대'라고 썼다가 지우고 '데'로 수정해서 다시 보냈더라고. 다행이지? 난 맞춤법 모르는 애랑은 절대 썸 타기 싫단 말야.
나: 쯧쯧, 가만 보면 우리 딸도 참 까다로워. 그게 그렇게 중하니? 사람이 인성이 중하지! 엄마는 밤마다 너 데려다주는 것만 봐도 그 썸남 참 괜찮아 보이더라.
(그리고 대망의 다음 날 저녁)
딸: 엄마... 아무래도 썸을 끝내야겠어.
나: 왜 또?
딸: 걔가 방금 디엠 왔는데... "엄마가 데리러 온데"래... 아, 진짜... '대'에서 간신히 탈출했더니 이번엔 '데리러 온데'의 '대'에 걸렸어...
나: (동공지진) 앗... '온대'가 아니라 '온데'...? 아니, '온대'가 맞나...? 나도 헷갈림
딸: 아, 몰라! 진짜 안 되겠어. 아무래도 이 썸 끝내야겠어.
아이고... 그 착하고 자상한 녀석이... 무엇보다 늦은 시간에 나 대신 학원 픽업해 줘서 내 밤 시간을 지켜주던 내 구세주가...! 이렇게 '대'자 하나로 가버리는구나... 내 편안했던 야간 자유시간도 같이 붕괴되는구나...😂😂
딸내미 추워 할까 봐 가방에 가디건도 챙겨 다니고 무거운 가방도 대신 들어주는 착하고 자상한 아이이다. 딸내마 너 가방은 인간적으로 네가 들어라. 걔 엄마가 알면 뒷 목 잡으신다
(학원 끝나고 귀가한 딸내미)
딸: 엄마, 나 썸남이랑 끝내야 할 것 같아.
나: 어우, 왜? 키크고 잘생겨서 좋다더니..
딸: 다 좋은데... 진짜 딱 하나 치명적인 게 걸려.
나: 뭔데?
딸: 아니, 맞춤법. 맨날 학원 앞으로 오면서 디엠으로 '대리러 갈게'라고 해. '데'를 맨날 '대'라고 쓴다니까. 자꾸 틀리니까 정이 확 깨.
나: 에이, 오타겠지~ 엄마도 오타 엄청나.
딸: 아니라니까. 다른 오타는 다 수정하면서 '대리러'의 '대'는 절대로 수정을 안 해~
나: ㅋㅋㅋ그럼 네가 넌지시 얘기를 해줘~
딸: 아휴, 그걸 대놓고 말하면 걔가 얼마나 민망하겠어. 그래서 내가 눈치를 줬지! 걔가 "대리러 갈게" 하길래, 내가 일부러 "데리러 올 거야? 고마워!" 하고 '데'를 강조해서 답장했단 말이야.
나: 오~ 잘했네 ㅎㅎ 우리 딸 센스 있네.
딸: 그런데도 눈치를 못채ㅜㅜ
(며칠 후...)
딸: 엄마! 대박! 드디어 걔가 '데'자를 깨우쳤어! 이제 "데리러 갈게"라고 제대로 써!
나: ㅎㅎㅎ 그것 봐, 네가 눈치 준 걸 알아챘나 보네?
딸: 응! 방금 디엠 왔는데 '대'라고 썼다가 지우고 '데'로 수정해서 다시 보냈더라고. 다행이지? 난 맞춤법 모르는 애랑은 절대 썸 타기 싫단 말야.
나: 쯧쯧, 가만 보면 우리 딸도 참 까다로워. 그게 그렇게 중하니? 사람이 인성이 중하지! 엄마는 밤마다 너 데려다주는 것만 봐도 그 썸남 참 괜찮아 보이더라.
(그리고 대망의 다음 날 저녁)
딸: 엄마... 아무래도 썸을 끝내야겠어.
나: 왜 또?
딸: 걔가 방금 디엠 왔는데... "엄마가 데리러 온데"래... 아, 진짜... '대'에서 간신히 탈출했더니 이번엔 '데리러 온데'의 '대'에 걸렸어...
나: (동공지진) 앗... '온대'가 아니라 '온데'...? 아니, '온대'가 맞나...? 나도 헷갈림
딸: 아, 몰라! 진짜 안 되겠어. 아무래도 이 썸 끝내야겠어.
아이고... 그 착하고 자상한 녀석이... 무엇보다 늦은 시간에 나 대신 학원 픽업해 줘서 내 밤 시간을 지켜주던 내 구세주가...! 이렇게 '대'자 하나로 가버리는구나... 내 편안했던 야간 자유시간도 같이 붕괴되는구나...😂😂
'대' '데' 뭣이 중한디...
도저히 넘길 수 없었던 데 와 대의 간극ㅋㅋ
울집사님들은 이해해주실거죠?
따님 귀여우시다~ ㅎㅎ🤣🤣🤣
제가 대신 가서 맞춤법 과외라도 해주고 싶네요. 꼬빙하님 구세주 절대 못 보내!! 암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