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코로나가 나에게 남겨준 뜻밖의 재능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미용실을 잘 못갔다. 아니, 사실은 남편이 미용실에서 하고 온 머리가 도통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 머리가 이게 뭐야. 완전 뚜껑을 덮어놨네,😖 애휴. 이렇게 자를 거면 내가 잘라도 이것보단 낫겠다."
"...... 그럼 너가 잘라줄래?"
남푠도 본인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그렇게 얼떨결에 구매하게 된 바리깡과 미용 가위.
한번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버릴 생각으로 저렴한 녀석들로 골랐다.
바리깡 25,000원(쿠팡), 가위 5,000원(다이소).
미용실 한번 안간셈 치고 투자한 금액치고는 소박했다.
​하지만 막상 가위를 들려니 살짝 긴장이 됐다.
"여보, 망치면 어떡하지?"
"그럼 그냥 확 밀어버리지 뭐, 시원하게~"
"오케이! 망해도 원망하기 없기다?"

그렇게 시작된 야매(?) 미용이 올해로 벌써 6년째.
나는 어느새 남편 전담 미용사가 되었다.
다행히 나도 머리 자르는게 참재밌다. 가위소리가 너무좋다😄

남편은 무지하게 만족해한다. 시간 들여 미용실에 예약하고 안 가도 되지, 미용사님과의 그 어색한 침묵을 견딜 일도 없지, 게다가 돈도 안 드니까. 무엇보다 내가 봐도 미용실 다녀온 머리보다 내가 자른 게 훨씬 예쁘다.

​음... 기분 탓일까? 점점 머리숱이 없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는 너무 숙달돼서 10분 컷이면 상황 종료다. ㅎㅎ
​오늘은 기분이다! 특별히 염색까지 풀코스로 서비스해 드렸다. 코로나가 나에게 남겨준 뜻밖의 재능 기부는 앞으로도 쭉 계속될 예정이다.
한참 뽕 뽑았으니 이제 장비를 바꿔야 할 때가 된것같다.
  • 케빈 2026.06.29
    꼬빙하님 솜씨를 아시고 신랑님이 머리를 맡기셨네요 따님 머리까지 하시다니 금손인정👍👍👍
    • 주인 2026.06.29
      헤헤 감사합니다😉 딸내미도 지금은 미용실 보다 저를 더 믿어줘요^^
      펌, 염색까지 야무지게 하고있어요.. 재밌어요~ 나름 보람도 있궁^^
  • 현지 2026.06.25
    꼬빙하님 금손 센스쟁이 재능꾼이셨군요😄
    남편분 복받으셨어요👍👍
    • 주인 2026.06.25
      현지님 칭찬 감사해요~ 😍
      남편 복받은거 맞죠? 시간하고 돈을 얼마나 아껴준거야~~~ㅋㅋ (자화자찬ㅎㅎ)
  • 사과나무 2026.06.24
    저는 남편과 아들둘 미용실비로 매달 거의15만원을 써요. (내머리는 돈아까워서 못해요) 진짜 아무나 못해요. 우왕. 꼬빙하님 금손😍😍👍🏻👍🏻 남편분도 넘 좋은 분 같아요☺️
    • 주인 2026.06.24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돈 아까워서 미용실 못보낼것 같아요~~ 유투브 영상보고 배울만해요~~ 집에 남자가 셋이니 도전해보세요!!
      (일단 남편을 마루타로 하시고 애들은 예민하니 숙달된후 시도ㅎ)
      머리 자른후 남편한테 맘에 드냐고 물어보면 네 눈에 이쁘면 된다고 해줘서 맘편히 잘라주고 있어요~😄
  • 해피야옹 2026.06.24
    역시 금소니 꼬빙하님은 다르시네요~
    집에서 미용까지...👍
    남편분이 무척 흡족해하시는걸 보니 실력도 수준급이 아니신지.. ㅎㅎ
    • 주인 2026.06.24
      ㅋㅋ 든든한 마루타가 있으니 실력이 느나봐요~~^^ 저도. 딸내미도 다 제가 셀프로 해요ㅎㅎ
  • 제이키친 2026.06.24
    와~꼬빙하님 금손이신건 익히 알고있었지만 미용까지 섭렵하시다니 대단해요 👏 👏 👏
    남편분도 꼬빙하님과 이야기 나누며 꼬빙하님 손길이 머무는 그시간이 참 소중하실것같아요.💖
    • 주인 2026.06.24
      그렇지 않아도 머리 자를때 마다 생색내요ㅎ
      "와이프가 머리 잘라줘서 진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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