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일본

「카마메시」

일본에는 카마메시(釜飯)라는 음식이 있어요.

솥에 밥과 재료를 넣고 함께 지어내는 일본식 솥밥이에요.

죽순이 들어가기도 하고,
버섯이 들어가기도 하고,
해물이나 고기가 들어가기도 해요.

계절에 따라 올라가는 재료도 달라요.

카마메시의 특징은 주문을 하고 나서부터 시작돼요.

솥에서 밥이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뚜껑을 여는 순간 올라오는 김을 기다려야 해요.

처음에는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배는 고픈데 음식은 나오지 않고 주변 테이블을 괜히 한 번 더 쳐다보게 되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카마메시를 몇 번 먹다 보니 그 기다림도 음식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다린 만큼 맛있을까 기대하게 되고 뚜껑이 열리는 순간에는 괜히 마음이 조금 설레고요.

생각해 보면 죽순도 그렇지요.

겨울 내내 땅속에 숨어 있다가
봄이 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내요.

그래서 봄의 카마메시에는 기다림이 두 번 담겨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죽순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시간과,
밥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시간.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많지만 카마메시는 조금 천천히 오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어쩌면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은,
솥밥 그 자체보다도 그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는 작은 신호인지도요.
🇯🇵 한마디
待つ時間もごちそうですね。 (마츠 지칸모 고치소-데스네)
ㅡ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움이네요
  • 케빈 2026.06.10
    밥만 먹어도 맛있을것 같은 __ 키친님의 글에서 느껴져요
    • 주인 2026.06.10
      막한밥은 진짜 밥만먹어도 맛있는것같아요 ^^
      지루한 글 일수도 있는데 읽어주어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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