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마음이 지치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질 때 공항을 찾곤 한다.
일본에 처음 왔을 때, 경제적으로도 넉넉지 않았고 문득문득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밀려와 서글플 때가 많았다. 당장 돌아갈 수 없는 마음을 달래려 무작정 공항에 가서 가만히 앉아있곤 했는데, 그게 어느덧 오랜 습관이 된 듯하다.
지금도 아주 가끔 마음이 버거울 때면 공항에 가만히 앉아있다 오곤 한다. 수많은 사람이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 혼자 멍하니 울고 있어도 그저 저마다의 사연이 있겠거니 하며 자연스럽게 묻어갈 수 있는 곳. 그래서 나는 공항을 참 좋아한다.
요즘 집사넷에 머물다 보니 마음이 힘드신 분들이 계신 듯해서 나의 이야기를 조심히 꺼내두어 본다.
우리네 인생이 언제나 맑을 수만은 없는 것이겠지만.. 꼭 공항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자신만의 작은 쉼터에서 온전한 평안을 얻길 바라본다.
모두의 하루 끝에 작은 평안이 머물기를..
— 공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