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행복의 무게
2026.05.23
아이들 어릴 때는 왜 그렇게 바리바리 짐을 싸 들고 다녔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 이해가 안 가면서도 웃음이 난다. 그 시절엔 유난 떤다고 구박을 받으면서도 주섬주섬 가방을 채우곤 했다. 아이들 전용 수저에 식가위까지 챙겨 다녀야 마음이 놓이던 그런 시절이었다. ​가장 아찔하면서도 잊지 못할 기억은 공항 검색대에서의 일이다. 가방 안에서 무언가 포착되었는지 공항 경찰까지 출동해 사무실로 끌려갔었다. 잔뜩 긴장한 채 가방을 열었는데, 튀어나온 건 아이들의 장난감 총. 순간 밀려들던 민망함과, 그걸 보고 황당해하며 어이없어하던 경찰분들과 직원분들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지금은 아이들도 다 자라 여행 가방도, 내 양손도 가벼워졌지만 문득문득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어쩌면 짐은 무거웠어도 마음만큼은 온갖 행복으로 가득 차 가장 묵직하게 행복했던 때가 아니었을까. ㅡ 어느 호텔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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