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서점을 한참 동안 서성였다.
특별히 찾는 책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책들 사이를 가만히 걷고 싶었던 것 같다.
빼곡하게 채워진 책장들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했다.
내 마이홈피도 언젠가 이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누군가의 주방 한구석에 꽂혀 있는 오래된 잡지 한 권처럼.
생각날 때 편하게 꺼내 보고, 커피 한 잔을 곁들여 몇 장 넘겨보다가, 다시 아무렇지 않게 제자리에 꽂아둘 수 있는 그런 이야기.
그렇게 한 장씩 조용히 쌓여 가는 곳.
어제는 책을 읽은 시간보다,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던 시간이 더 길었다.
ㅡ 서점에서